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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l Game

금색 러브리체, 레이나 클리어

アリスフィーズ 2018. 1. 19. 00:00


   2017년 12월 22일 발매된 SAGAPLANETS의 야겜 금색 러브리체[金色ラブリッチェ].

   진히로인 리아의 루트로 가기로 위해서는 모든 히로인들을 공략해야한다. 첫번째로 키사키 레이나(妃玲奈) 루트부터 가기로 결정.



   주인공 오로와 마찬가지로 서민 태생이며, 흔히 말하는 '갸루' 속성의 히로인 레이나.

   서민이든 상류층이든 할 것 없이 거의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과 나쁘지 않은 인간관계를 가졌다.

   하류층들을 멸시하는 풍조가 짙은 노블학원에서, 출생이 그리 좋지 못 한데도 주변 사람들은 왜 그녀를 따를까?


커피우유만 있으면, 고민의 99할은 정리 돼.

오로는 아무 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타인을 구하기 위해 힘냈지만 그들을 결국 구해내지 못 했고, 간접적인 피해로 주변 사람들의 앞길을 막아버리고 스스로의 앞길도 잃었다.
   절망적인 과거, 불투명한 미래. 그런 상처를 짊어지고 새로운 환경에서 꿋꿋이 버티며 나름대로 살아가려고 했던 오로는 도망치려고 했던 과거를 다시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됐고, 결국 정신적으로 견디지 못 해 무너져 내렸다.


   평소와 오로의 표정이 다른 것을 본 것만으로 레이나는 진심으로 주인공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으면서 그를 감싸 안아줬다. "많이 힘들었구나" "오로는 아무 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옳지 옳지" "살다보면, 아무 것도 나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싫은 꼴을 당할 때도 있는거야." 눈물이 멈추지 않는 오로을 가만히 무릎에 눕혀 그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고 이해해줬다.
   꼭 저런 힘든 이야기가 아니여도 좋아.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사람은 구원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겉으론 가볍고 털털하게 보일지라도, 그녀의 매력은 타인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타인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내적인 상냥함 그 자체에서 오는 것이겠지. 레이나의 주변 인물들과 오로, 그리고 모니터 밖의 나는 그녀의 그런 상냥함에 끌리지 않았을까.



   오로 입장에서 처음엔 레이나를 친하게 지내기 좋은 여자 사람 친구정도로 느꼈지만, 위의 일을 거치면서 더 이상 레이나를 이성으로 보지 않을 수 없게 됐겠지. 그런 둘이 서로 사랑을 하게 되는건 시간 문제. 가만히 침대에 뒹굴거리면서 서로 껴안기도 하고 함께 이것저것 보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기쁜 일 힘든 일 이야기 주고 받는 매일의 반복. 아주 참 좋구나.


   하루카 소라 님의 목소리는 여러 게임에서 접해봤지만 이런 저음톤의 목소리는 처음 접해봤다. 진짜 저음톤이 잘 어울리는 성우인데 왜 이 톤을 이번 작에서 처음 접한걸까? 너무 잘 어울려서 감탄을 금치 못 하겠네.


근데 이거 사실상 오로 이야기잖아?


   문제는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좋은 히로인이지만, 루트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그게 아니다.


   이 루트에서는 주인공의 과거 문제와 그 주변인물들쪽에 초점이 더 맞춰져 있었다. 주인공에게 어떤 과거가 있었는가, 주인공의 과거 친구들은 어떤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그런 무거운 이야기 속에 레이나는 그저 덤에 불과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저런 과제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 옆에서 그냥 말 몇 마디 해주고 껴안아 주는 그 정도의 위치였지, 결국 레이나는 덤으로 붙은 캐릭터일 뿐이였다.


   이 게임이 리아만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관점을 차치하고, 키사키 레이나라는 한 명의 히로인을 놓고 생각해보자.

   이 루트가 처음의 나카다시로 정말 레이나가 미혼모가 된다거나, 다른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했다면 레이나의 분량이 더 늘어나고 레이나라는 캐릭터에 좀 더 초점을 둔 루트가 나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


   리아 루트 하나만을 위해 개별 루트를 이렇게 다른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히로인 개개인의 루트를 얇게 만든건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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